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가치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가치라는 것이 반드시 물리적인 행위로 정의된다는 보장도 없다. 때로는 가치에 대한 경계가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삶의 문제는 단순히 2차원에서 선을 그어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러한 모호함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오히려, 그렇다 아니다를 분명하게 나누는 가치 체계에서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지향하는 공리주의가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몇 주 전부터 가치관을 다시 정립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삶의 단기적인 목표가 사라진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이전에는 잠 잘 시간이 없을 정도로 여러 일에 몰두해 살았다면, 요즘에는 지나치게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시간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사진기도 하나 사서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있다.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이렇게 잠시 쉬어가는 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이것이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성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삶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흥미로운 접근법 하나는 리처드 파인만의 사례다. 파인만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12가지 질문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는 새로운 정보나 사실을 접할 때마다 이 질문들에 대입해보며, 이것이 자신의 질문을 해결하는 단서가 될 수 있는지 검토했다. 이러한 습관이 그가 노벨상을 수상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들에게 알려진 파인만의 열두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파인만의 사례에 영감을 받아, 나 역시 나만의 열두 가지 질문을 정리해보았다:
이미 80% 진행한 프로젝트만 시작하라 - 티아고 포르테 (세컨드 브레인)
이러한 질문 목록이 단순한 생각 정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은 티아고 포르테의 '세컨드 브레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포르테는 좋아하는 질문 목록을 활용해 일상에서 어떤 정보를 수집할지 결정하라고 제안한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질문을 중심으로 정보를 분류하고 수집하는 과정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과정을 가속화하는 필수 요소다. 창의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새롭게 조합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 삶의 단기적인 목표를 재설정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내가 진정으로 관심 있는 질문들, 즉 가치관을 명확히 정립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는 이제 그 과정의 첫 단추를 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