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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의 조건

자기계발4

피터 F. 드러커

2025. 5. 10.

자신의 일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얼마 전, 직장 동료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저는 일이 재미있다는 사람이 너무 궁금해요. 어떻게 일이 재미있을 수 있죠?" 학창 시절 언젠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잘하게 된다'라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누군가는 되려 '일을 잘하게 되면 좋아하게 된다'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조금 다른 질문인지도 모르겠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말한다. "Tap dancing to work"이라는 격언으로 대변되는 워렌 버핏의 철학은 '너무 좋아해서 탭 댄스를 추면서 출근할 정도의 일을 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 밖에도 많은 CEO가 어린 시절의 관심사나 좋아하는 일에서 시작해서 거대한 규모의 회사를 세우는 식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그러나 '극히 일부의 탁월한 사람들만 일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고 싶지는 않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피터 드러커는 다음과 같은 명제를 남겼다.

지식근로자의 성과와 성취, 그리고 만족의 수준을 대폭 증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목표 달성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드러커에 따르면, 우리가 일을 하는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만족 수준은 증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식 노동은 본질적으로 성과가 될 만한 어떤 것을 생산하지 않는다. 그것은 누군가 다른 사람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생산물을 창출하는 데 이용했을 때 가치를 가진다.

따라서 지식 노동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질문은 "무엇을 수행하려 하는가?" 그리고 "왜 그것을 해야 하는가?"이다. 결국, 이러한 추론을 통해 볼 때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은 이후에도 그 일을 좋아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 맥락에서 던져볼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평생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까?

얼마 전, 친구의 어머니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머니께서는 중학교 수학 교사였는데 얼마 전 은퇴를 하셨다고 했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수학의 정석'을 사서 매일 몇십 쪽을 혼자 풀고 계셨다는 것이다. 혼자 집에 계시는 게 심심한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 수학 문제 푸는 게 너무 재미있다며 매일 문제를 풀어나가셨다. 그러다 우연히 학생 하나를 과외하면서 다시 수학을 가르치게 되었고, 학생의 성적이 너무 잘 오르는 바람에 이제는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과외 요청을 받으며, 수학 교사로 일할 때보다 훨씬 큰돈을 버신다고 하셨다.

드러커는 평균 근로 수명이 50년쯤 될 것이며, 한 가지가 아닌 여러 직업을 가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예측했다. 우리가 평생 하나도 아닌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져야 한다면, 적어도 하나 이상은 좋아하고 그래서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읽으면서 한가지 얻은 확신이 있다. 자신의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확신은 제로 투 원에서도, 워렌 버핏의 주주 서한에서도 얻었던 확신을 재확인한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드러커의 관점과 나의 경험들을 종합해 보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이든 미친 듯이 좋아하는 경험을 해야만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에 우리의 시간의 대부분을 사용해야 한다. 드러커는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시간이야말로 평등한 자원이다. 효과적인 사람들은 시간이 한정된 요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시간은 다른 자원과 달리 한정된 자원이다. 시간은 빌릴 수도, 고용할 수도, 구매할 수도, 혹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소유할 수도 없다.

정리하자면, '프로페셔널의 조건'은 지식노동자로서 어떻게 일을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드러커의 관점에서 지식 노동자는 스스로 좋은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 의지가 없다고 해서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내 견해는 현대인들에게 일과 삶의 만족은 불가분의 관계가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 그 자체가 만족스러운 삶의 필요조건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