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한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있었다.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내 가치관과도 일맥상통하는 아이디어였기에 언젠가는 꼭 도전해보고 싶은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상당히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였기도 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다가 결국 노트에만 적어두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링크드인을 보다가, 같은 아이디어로 창업한 사람들을 발견했다. '같은 생각을 하던 사람이 있었구나', '내 생각이 옳았네'라는 뿌듯함이 느껴지는 것도 잠시 쓸쓸한 감정이 들었다.
이 사람들과 나의 차이가 무엇이었길래 나의 아이디어는 아이디어로만 남아 있는 반면, 이들의 아이디어는 살아 숨쉬는 가치가 되어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홈페이지와 링크드인을 통해 창업자들의 이력을 찾아보았다. 이들은 미국에서 학부를 졸업했으므로 네트워크를 쌓기 수월했을 것이다. 또한 대부분이 첫 경력을 쌓은 지 10년 가까이 된 시니어였다. 반면, 그들은 대부분 결국 한국인 혹은 한국계 미국인이었다. 고객사의 절반 이상도 한국 회사였다. 그들은 시니어긴 하지만, 경력이 2년이 조금 넘은 시기부터 창업을 시도했고 지금은 N번째 창업을 도전 중이었다. 결국 이들과 나의 차이점은 행동했는가와 행동하지 않았는가밖에 없었다.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이 있다. 한쪽을 선택했을 때 다른 쪽 선택지가 가지는 가치를 우리는 기회비용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매 선택의 순간마다 기회비용을 따지도록 학습해 왔다. 즉, 내가 포기한 선택지의 가치를 손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기회비용을 손해로 인식하는가? 우리가 걷지 않은 길이라고 해서 우리를 손해보게 하지 않는다. 이는 학습된 편견이다. 우리는 손해를 이익보다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는 이를 손해 인식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불확실성이 크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여지가 작을수록 위험을 크게 인식한다.
하지만, 꿈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꿈, 즉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우리는 선택에 대한 정의를 다시 써야 한다. 꿈을 향해 한발짝 내딛는 선택이라면 손해는 없다. 되려, 꿈을 유보하는 선택을 할 경우, 손해는 무한하다. 내 사업을 하는 게 꿈이라면,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내 일을 시작하지 않는 한 우리는 손해를 보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는 게 너무 리스크가 커 보이는가? 그렇지 않다. 계속 회사를 다닐 경우 꿈을 이룰 확률은 0%이기 때문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재'를 잠시라도 포기하고 있다면, 당신은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이다. 행동해야만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끼는가? 조금만 더 경력을 쌓고 도전해 보고 싶은가?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느끼는가? 홈런을 치려면 먼저 스윙을 연습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꿈을 언제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더욱 꿈을 계속 꾸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결과가 동기 부여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동기 부여가 없으면 계속해서 꾸어나갈 수 없다. 꿈을 품을 수는 있어도 꾸지는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꿈을 유보하고 억지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경우 우리는 자신을 소모하게 된다. 그래서 3년, 5년 지난 뒤 꿈을 꾸려고 하면 동기는 사라져버리고 없다. 따라서 우리는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꿈에 한 발짝 다가서는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꿈을 꾸는 것이다.